부산지역 대표적 향토 특산물인 ‘기장미역’이 남북한 화합을 위한 매개체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기장군은 북한의 산모들과 어린이들의 영양보충을 위한 인도적 차원에서 '기장미역' 30여t(컨테이너 1대 분량)을 북한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기장군은 오는 19일 오후 군청에서 부산경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상임대표 정여스님)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북한에 ‘기장미역’을 보낼 예정이다.
‘기장미역’은 지역 이름을 앞세운 수산물로 인정받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돼 상표권에 대한 법적 보호도 받을 만큼, 전국적 명성을 가진 기장의 특산물이다. 특히 '기장미역'은 올해 초 러시아 연방국립과학센터 산하 생의학연구소로부터 우주식품으로 선정된 한국 전통음식 4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김성열 기장군 공보계장은 “이번 대북지원 사업이 기장미역은 물론, 기장지역의 명성을 널리 알리고 남북 간 화합과 긴장완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향후 기장미역에 이어 멸치 다시마 흑미 등 지역 특산물을 북한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장미역은 조류의 소통이 빠른 동해안의 특성에 따라 줄기가 넓고 엽체는 좁아 건조한 상태에서 국을 끓였을 때 미역이 흐물흐물해지지 않고 쫄깃한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