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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햅쌀 일부서 기름냄새‥문제 쌀 전량 회수

인천 강화군에서 올해 생산된 햅쌀 일부에서 기름 냄새가 나 소비자들이 반품.교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군은 가뜩이나 벼멸구와 도복 피해로 벼 생산량이 줄어 농가 피해가 큰 데 이런 일로 강화쌀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14일 강화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교동면의 한 민간 정미소가 찧어 판매한 고시히까리 쌀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신고가 들어와 해당 정미소에서 문제의 쌀 20㎏ 15포를 모두 회수했다.

당시 이 정미소는 추석 선물용 햅쌀을 출하하기 위해 지난달 초 일찌감치 추수를 한 농가의 물벼를 사 건조.도정 과정을 거쳐 쌀을 판매했다.

문제는 물벼 건조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건조기가 고장 나 기기 가동에 쓰이는 경유가 벼에 분사된 것.

이 사실을 안 정미소 측은 문제의 벼 2.4t을 1주일가량 다시 자연 바람에 말려 휘발성 물질을 제거했고 17∼18일 일부를 찧어 이상이 없다고 판단, 도매상을 통해 출하했다.

그런데 추석 연휴 때 햅쌀로 밥을 지은 소비자 3명으로부터 "밥에서 냄새가 난다"는 연락이 왔다. 정미소 측은 판매량 0.3t을 즉시 회수했다.

정미소 측은 "도정한 뒤에 (경유) 냄새가 안 나기에 괜찮겠다 싶어 판매했던 것"이라며 "당시 경유가 분사됐던 벼나 회수한 쌀은 모두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강화군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는 "경유 냄새가 나는 쌀은 모두 폐기처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며 "앞으로도 유사한 일로 쌀이 반품되지 않게 군도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화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올해 전체 1만1628㏊의 벼 재배면적 가운데 22%가량인 2556㏊에서 벼멸구(1908㏊)와 백수피해(648㏊)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교동면과 삼산면, 내가면 등의 피해가 커 이들 지역의 올해 벼 생산량이 작년대비 최고 50%까지 떨어질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