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송이가 3년 만에 대풍을 맞으면서 소비자들이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올해 송이는 최적의 생육조건으로 인해 속이 단단하고 향기와 맛이 뛰어나 식도락가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다.
12일 산림조합중앙회 경북도지회에 따르면 송이가 생산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2일간 송이 공판물량은 229.5t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9t에 비해 38.9배나 급증했다.
올들어 경북 영덕에서는 총 88.8t의 송이가 생산돼 작년 같은 기간의 2.2t보다 40배 이상 늘어났고 청송 27.6t, 안동 20.2t으로 역시 작년 이맘 때의 1.9t, 0.5t보다 14.5~40.4배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가을 경북에서 송이가 나기 시작해 20여일이 지날 때까지 울진, 봉화, 의성 등지의 송이 공판량이 '0'이었으나 올해는 30.2t, 15.4t, 6.3t씩 생산돼 1년 만에 작황이 크게 좋아졌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송이가 풍작을 이루면서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경북지역 송이 공판금액은 지난해 1등품 기준 ㎏당 63만~81만원대이었으나 올해 12만~19만원대로, 2등품은 47만~68만원대에서 8만~15만원대로 하락했다.
3등품도 작년 26만~33만원대까지 공판금액이 형성됐으나 올해는 4만~7만원대로 급락했다.
송이 풍년의 원인은 생육에 적합한 기온이 일등공신이다.
산림조합 측은 "송이는 자랄 때 지표온도가 서늘하고 습도가 높아야 하는데 올해 잦은 강우에다 최근 일교차가 커 최적의 조건이라 맛도 최고"라고 밝혔다.
이처럼 풍년이 든데다 올해는 추석명절이 빨라 이후 송이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 송이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송이 산지가격이 떨어져 판매가가 낮아지자 소비자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 지산점에서는 추석 전 ㎏당 20만~25만원대이던 송이 판매가격이 12일 오전 1등품 19만8천원에 판매되고, 상품성이 낮은 등외품은 9만원에 팔렸다.
회사원 강상욱(43.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작년엔 '금송이'라 부를 정도로 송이 가격이 비싸 맛볼 엄두를 못냈는데 올해는 대풍으로 가격이 내려 1상자 사서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북 산림조합 측은 "올해 송이는 생장조건이 좋아 속이 단단하고 특히 맛과 향기가 최고 수준"이라며 "해마다 10월 초~중순 수확하는데 최근까지 많은 물량이 나오다 2일 전부터 주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