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에서 시작된 채소가격 파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유통업체들이 산지 직매입과 조각판매 등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알뜰판매 경쟁을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 4개점은 최근 채소류 상품의 매입형태를 산지 직매입으로 바꿔 원가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산지 직매입' 방식은 백화점이 입점업체의 판매금액 가운데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는 '특정매입' 대신 직접 생산지를 방문해 상품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대량규매에 따른 매입비용 절감효과와 함께 신선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청과류에 대해 산지 직매입으로 매입방식을 바꾼 결과 전년대비 50% 이상의 매출증가를 기록했다.
부산의 지역생활협동조합도 도농 직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채소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개점한 동래생협 부곡점의 경우 사전에 맺은 계약 재배로 배추와 무, 깻잎, 대파 등 채소류를 시중보다 20~30% 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지난 4일부터 산지에서 직접 공수한 배추 100포기를 수량 한정으로 포기당 7천400원에 판매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식품팀 관계자는 "산지 직매입을 통해 채소류를 대량 구매하면서 매입가격을 낮추고 유통단계 마진도 없애 소비자들에게 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라며 "산지 직매입을 통해 평균 20~30%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싼 값에 채소류를 통째로 구입하기를 꺼리는 소비자를 위해서는 조각판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지역 대형마트인 메가마트 남천점에서는 마디호박과 배추를 2등분해 판매하고, 늙은호박은 4등분해 판매하고 있다.
가시오이와 깐 양파, 피망, 파프리카 등도 지금까지는 여러개씩 묶어 판매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낱개 단위로 판매중이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단호박을 절반으로 쪼개 판매하고 있으며, 1㎏씩 판매하던 열무와 얼갈이, 쪽파, 부추 등도 200~300g의 소포장 단위로 나눠 팔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탕용 야채모듬이나 볶음밥용 야채 등 한번에 요리할 만큼의 양을 기준으로 한 묶음판매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한편 부산시도 배추값 안정을 위해 다음주 중으로 배추 25만포기를 도매시장 경락가의 60% 가격으로 매입해 일반에 공급하기로 하고 예비비 3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시는 물량이 확보되는대로 16개 구.군에 배추를 할당해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