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D-아라코 합병 본격화 … 식재료·급식시장 판도변화 예상
식품업계에 떠돌던 급식전문업체 ECMD(사장 한윤우)와 아라코(사장 정순석)와의 합병설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ECMD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아라마크 본사와 그동안 아라코와의 합병을 추진해왔으며 합병의 주요내용은 풀무원이 자회사인 ECMD를 아라마크의 아라코와 합병. 일정 지분과 함께 일정기간 동안 식자재 납품권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같은 ECMD와 아라코가 합병건을 푸드머스 등 풀무원의 자회사들은 반기는 기색이나 식재료·급식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예상된다.
풀무원 ECMD의 이러한 적극적인 합병 노력은 세계최대의 급식회사와 손을 잡고 식자재 전문업체로 다시 태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 미국 아라마크의 입장에서는 향후 5년 내에 한국에서 제1의 단체급식회사가 되겠다는 야심찬 꿈을 가지고 있는 국내 식자재 업체와 손을 잡아서 손해날 일이 없다는 것.
아라코와 ECMD 한 관계자는 “최근 삼정회계법인으로 하여금 ECMD와 아라코에 대한 재무재표 등 합병에 따른 실무적 실사를 끝낸 단계라고 말하고 6월초까지 양측대표들이 합병에 대한 최종적인 의견 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합병설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고객사들의 관리 등 여러가지 내부적 진통을 겪어왔던 아라코는 합병문제는 아라코의 주주인 미국 아라마크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이지만, 합병이후 예상되는 문제를 이유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아라코 관계자는 “풀무원과의 합병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는 질의서를 미국 아라마크에 제출해 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라코는 회계법인의 실사 자료를 토대로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자체 의견을 결정, 미국 아라마크사의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MD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정단계는 아니나 합병지분은 아라코 55%, ECMD 45% 선으로 잠정적으로 결정된 상태이며 회사명도‘아라코·ECMD’또는‘ECMD·아라코’냐를 두고 신중히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조직, 인적구성 등 양측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올 하반기에는 합병에 따른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식자재·급식 관련업계는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풀무원이 아라마크의 기술력을 제휴하고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 바짝 긴장한 상태이다.
특히 식재료·급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CJ푸드시스템, LG아워홈 등은 새로운 동반자를 만나게 돼 앞으로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급식전문회사인 아라코는 지난 1993년 설립됐으며 세계최대 급식서비스 전문회사인 아라마크의 한국 법인으로 아라마크사의 기술, 경영제휴를 통해 급식업무의 전문화, 표준화, 전산화를 이뤄냈으며 주로 산업체, 정부 기관, 학교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국 220여개 업장에서 1일 20만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7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ECMD는 식자재 전문종합회사인 풀무원 계열사로 역시 228개 업장에서 20만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9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