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부산 영도구가 내달부터 16개 구·군 가운데 처음으로 아파트에도 '세대별 종량제'를 시범 실시키로 해 주목받고 있다.
영도구청은 동부산아이존빌, 원우엔리치 등 관내 아파트 단지 3곳(1300세대)을 음식물쓰레기 세대별 종량제 시범 아파트로 선정, 10월 8일부터 시범실시 한다고 29일 밝혔다.
영도구는 오는 12월까지 시범 실시한 뒤 내년부터 14개 아파트에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세대별 종량제란 현재 아파트 단지별로 음식물 쓰레기 수수료를 공동 부과하던 것을 세대별 발생량에 따라 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세대별로 배부된 배출용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담은 뒤 단지에 비치된 수거용기에 버리면 되고, 수거용기는 칩을 수거틀에 투입해야 배출용기 입구가 열리며, 또 배출 시 필요한 칩은 각 세대가 쓰레기봉투처럼 별도 구입해야 한다.
영도구는 26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칩 투입식 수거틀, 배출용기, 수거용기 등 13개 세트를 구입해 아파트 동 단위로 비치할 예정이며, 시범 실시 기간에 구청이 세대별로 칩과 3ℓ짜리 배출용기를 무료로 나눠준다.
영도구청 관계자는 “현재 아파트의 경우 단지별 종량제가 수시로 배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짐에 따라 감량의식이 부족해 세대별 종량제를 이미 실시 중인 단독주택보다 음식물 쓰레기가 더 많이 발생했다”면서 “세대별 종량제로 전환되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 하반기 영도구, 서구 등 6개 구에 시범 아파트 단지를 선정, 세대별 종량제 방식을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용기 칩 값은 3ℓ짜리 200원, 5ℓ짜리 300원 등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칩은 쓰레기봉투처럼 대형마트나 편의점, 새마을금고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세대별 종량제 시행으로 현재 0.62㎏인 지역 아파트 단지의 1인당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단독주택과 비슷한 0.51㎏으로 8~10%가량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