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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만 같아라" 유통업계 함박웃음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유통업계가 추석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모두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두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편의점도 추석 연휴 기간 휴게소나 기차역 점포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고가부터 저가까지 선물세트 매출 급증 = 백화점에서는 비교적 고가 선물세트가 많이 팔리면서 백화점의 선물세트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의 6∼21일 추석 선물 판매 기간 매출은 작년 추석 때보다 19.6% 늘었으며 상품권 판매도 20.2% 증가했다.

선물세트 중에서는 기업 고객들의 씀씀이가 회복되면서 정육(38.3%)과 굴비(20.3%) 등 20만∼30만원대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냉해 피해가 심한 청과는 가격이 작년보다 15∼20% 올랐음에도 소비가 꾸준히 이뤄져 매출이 28.5% 늘었고 건어물도 37.6%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형마트에서는 올해 값이 오른 과일을 대체한 건과 세트와 생활용품 세트부터 수산 세트, 한우 세트까지 고른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홈플러스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기존 점포 기준으로 작년 추석 때보다 20.2%, 롯데마트는 27.3% 각각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는 건과 67.7%, 수산 34.3%로 증가율이 높았고 롯데마트에서는 건강식품 118.2%, 수산 43.1%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최원일 식품부문장은 "추석 행사 막바지에 기습 폭우로 마지막 이틀의 매출 신장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됐으나 전반적으로 올해 법인고객들 중심으로 선물 수요가 증가해 매출이 작년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편의점도 명절 특수 = 편의점은 귀성객이 몰린 고속도로 휴게소나 기차역, 공항 인근 점포 매출이 급증했다.

보광훼미리마트가 운영 중인 휴게소 점포 9곳은 20∼23일 매출이 지난주 같은 기간보다 205.5% 급증했으며, 터미널 인근 점포 52곳, KTX역사 내 점포 5곳, 공항 내 점포 6곳의 매출은 각각 149.7%, 96.2%, 51.8% 늘었다.

특히 이들 점포에는 미처 선물을 마련하지 못하고 귀성길에 오른 사람이 많아 전체 매출 중에서 통조림, 생활용품 세트 등 추석 선물 매출이 31.4%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영 중인 점포 4곳의 18∼23일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62.8% 늘었다.

훼미리마트 전점에서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대비 18.7% 늘었다.

품목별로는 전자제품 147.1%, 백화점 상품권 66.4%, 주류 41.9%, 정육 32.2% 순이었다.

보광훼미리마트 이용상 상품기획팀장은 "사전 주문 선물세트에서는 고가의 선물세트 매출이 높았고, 추석 귀성길에는 중저가의 선물세트와 먹을거리 상품 매출이 높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