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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요리책 '수운잡방' 등 세계유산 등재 추진

한국 전통음식 조리책인 '수운잡방(需雲雜方)'과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북도는 경북지역 가문에서 전해지는 조선시대 요리책인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묶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음식디미방(17세기 후반)은 영양지역에 살았던 여성 군자 장계향(張桂香, 1598~1680)이 쓴 최초의 한글 조리서로 옛날부터 전해져 오거나 개발한 조리법 146가지가 담겨 있다.

원본은 장계향의 아들인 이휘일(李徽逸, 1619~1672) 선생의 종가에서 지속적으로 보존돼 왔고, 현재는 경북대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수운잡방은 조선 중기 안동에 살았던 김유(金綏, 1481~1552) 선생이 지은 식품 가공 및 조리 방법을 적은 책으로 음식디미방보다 100여년 전에 발간됐다.

수운잡방은 현재까지 조선 전기의 식생활에 대한 기록으로써는 가장 앞선 책이고, 음식디미방은 한글로 서술한 최초의 조리서다.

음식디미방과 수운잡방은 각각 영양의 재령 이씨와 안동의 광산 김씨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져 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북도는 두 조리서의 역사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우선 국내 문화재로 지정한 뒤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두 조리서는 아직 문화재로도 지정되지 않아 국내 문화재 지정과 세계기록유산 등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 문화재과 진동성 담당은 "전통음식조리서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두 책이 도내에서 전해지는 만큼 이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자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결론은 수년 뒤에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