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거나, 혹은 전혀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벼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이런 농가에서 생산한 친환경 쌀은 소비자의 인기도 높아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농법으로 꾸준한 연구와 농가활용이 병행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원장 송근우)은 자운영을 비롯해 헤어리베치, 보리 등이 녹비작물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하기 위해서는 파종시기를 맞춰야 월동 후 내년 봄에 정상적인 생육이 가능하다고 전하고, 적기파종과 파종방법에 대한 기술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녹비작물 중 재배면적이 가장 많은 작물은 자운영이다. 자운영 종자는 대부분 외국으로부터 수입을 하고 있는데, 지력증진효과가 뛰어나 농가에서도 선호하는 작물이기도 하다. 자운영 종자의 파종은 벼베기 10~20일 전에 논물을 빼고 벼가 서 있는 상태에서 10a당 5kg정도를 흩어 뿌리면 된다.
파종시기가 너무 이르거나 늦으면 월동 중 동해를 입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헤어리베치는 자운영보다 약간 늦은 벼 수확 10일전쯤에 10a당 6~9kg뿌리면 적당하다. 너무 일찍 파종을 하게 되면 벼 수확작업 때 줄기가 잘려나가기 때문에 안 되고, 논바닥이 너무 말랐을 경우는 벼 수확 후 씨앗을 뿌리고 로터리 작업을 해주면 된다. 맥류(보리)를 녹비작물로 파종을 할 경우는 동력살포기를 이용하면 되는데, 벼가 서 있을 때 파종을 할 때는 10a당 16kg을 벼 수확 15일전까지 뿌리면 되고, 벼 수확 후 파종을 할 경우는 11월 상순까지 파종을 끝내면 된다.
최근에 자운영을 재배했던 논에서 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팔파바구미와 진딧물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자운영과 맥류, 또는 자운영과 유채, 유채와 맥류 등과 같이 혼합파종을 하면 해충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때 파종량은 작물별로 각각 단독재배 기준량의 3분의2정도로 하면 된다. 다만 모든 녹비작물은 파종시기를 놓쳤을 경우 기준 량보다 약간 늘여서 파종을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녹비작물은 파종 후 발아까지는 논에 물기가 약간 있는 것이 좋지만, 겨울을 지나 생육기간 동안에는 습해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녹비작물을 심은 논은 반드시 배수로 정비를 잘해서 생육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