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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잡히지 않은 까닭은 '냉수대 탓'

동해안 어민들의 가장 많은 어획 수산물 가운데 하나인 오징어의 어황이 전년의 90%, 평년의 61% 수준으로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1∼4월 동해안에서는 잦은 폭설과 낮은 기온으로 연안 수온이 지난해보다 1∼2도 낮아 오징어 어장 형성이 부진한 데 이어 5∼6월 봄철에도 속초 1.9도, 주문진 2.7도, 동해 3.1도 등 저수온 현상이 지속돼 봄철에 북상하는 오징어 어군이 연안 측으로 회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8월 여름철에도 대부분의 동해 연안은 전년보다 2.4도가 낮은 것은 물론, 수온의 일교차가 5∼10도까지 나타나는 등 냉수대가 불규칙하게 발생해 오징어어장 형성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동해안 연안 냉수대는 동해 남부 연안에서 부분적으로 발생하지만, 올해는 동해 중부 연안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한데다 8월까지 지속되는 등 발생 해역 및 빈도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름철 난류가 외해 측으로 확장함에 따라 울릉도 대화퇴 이북 해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오징어 어군이 분산 분포함에 따라 밀집 어장이 형성되지 않았고 어군의 가을철 남하 회유도 다소 늦어진 것도 오징어가 잡히지 않은 원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9월 중순 이후에는 연안 냉수대가 점차 약해져 정상적인 해양 상황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여름철 용승 현상에 표층으로 올라온 영양염류의 분포 밀도가 높아 좋은 어장 형성의 요건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해수산연구소는 북쪽에서 한류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오징어 어군의 남하 회유가 이뤄져 강원도 연안을 비롯한 울릉도 이남의 동해 중남부 해역에서 중심어장이 형성되고 오징어 어황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