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산 마른멸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마른멸치 수입이 급증, 남해안 멸치잡이 어선들이 긴장하고 있다.
8일 통영 기선권현망수협은 올 들어 8월 말까지 수협 위판장을 통해 유통된 마른멸치는 총 1만1831t, 764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위판규모 1만10t, 433억 원에 비해 위판규모는 12% 가량, 금액은 50% 가량 오른 가격이다.
현재 위판 되고 있는 마른멸치 1상자(1.5㎏) 평균가격은 1만4000원(1㎏ 9500원) 선으로 해파리떼 출현에 따른 극심한 어획부진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지난해 이맘 때 1만3000원(1㎏ 9000원) 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마른멸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마른멸치 수입이 급증세로 돌아섰다.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수입된 마른멸치는 1956t, 650만 달러(78억 원 상당)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입량 1842t을 앞질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2t과 비교하면 3배가량 많다. 또한 올 연말까지 1000t 이상이 추가수입 될 전망이다.
외국산 마른멸치는 베트남산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단가가 국내산의 절반인 ㎏당 4000원 선에 불과하다. 이처럼 수입 마른멸치가 늘어나자 남해안 마른멸치 생산 어민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저가 수입산 유통에 따라 국내산의 가격이 동반하락하고 원산지 둔갑이나 섞어 팔기로 국내산 상품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선권현망 선주들은 “멸치가격이 최근 5년 사이 많이 떨어져 가격이 상승한 것처럼 보이지만 턱없이 오른 유류비나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아직 제값을 못 받고 있다”며 “수입 마른멸치 유통에 대한 단속과 함께 적절하게 수입이 이뤄질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