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주류업체인 대선주조를 단독으로 인수하기로 하고 의향서를 냈던 무학이 부산지역 상공계 컨소시엄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일 무학에 따르면 최재호 회장은 9월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을 상대로 최근의 대선주조 인수와 관련한 무학의 입장을 이같이 설명했다.
최 회장은 "부산 상공인들이 중심이 돼 대선주조를 인수하는데 찬성한다."며 "부산 상공인들이 중심이 된 컨소시엄이 대선주조를 인수한다면 단독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부산 상공인 컨소시엄이 주류산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점을 고려해 도움이 된다면 경영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부산 상공인 컨소시엄에 10% 지분 이내에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입장은 부산지역 정서가 외지기업 배제쪽으로 굳어지자 컨소시엄에 참여해서라도 부산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무학 이종수 경영지원사업부장은 "인수가격이 1천억원 이내의 적정한 수준일 때 부산 상공인 컨소시엄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생각"이라며 "많은 자금을 들여 대선주조를 인수해 구설에 오르는 것보다 대선주조가 자생력을 가진 이후 양사가 힘을 합쳐 수도권으로 진출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무학은 이 같은 입장을 최근 부산상공회의소에 문서로 전달했으며, 구체적인 지분 참여 비율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최근 80년 전통의 향토기업인 대선주조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 상공계가 장기적 발전 구상을 갖고 인수해야 한다면서 무학과 롯데 등 외부기업의 참여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