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소주업체인 대선주조의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지역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대선주조 인수의사를 밝힌 가운데 부산의 조선기자재업체인 비엔그룹(회장 조성제)이 그룹차원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선주조를 인수하기로 하고 대선주조 매각 주간사인 대우증권측에 27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비엔그룹 관계자는 "조선기자재 등 제조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를 소비재로 확산하는 차원에서 대선주조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라며 "앞서 2003년 무학과 대선주조간 인수합병(M&A) 논의가 한창이던 당시에도 인수 제안을 받은 바 있어 나름대로 상당기간 검토를 거쳐 인수작업에 뛰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지역 상공계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향토기업인 대선주조를 인수하기로 하고 컨소시엄 참여업체와 인수예정금액 산정 등 구체적인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지역 상공계는 다음달 3일까지 대우증권측에 대선주조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로 하고, 이후 대선주조의 재무재표 등 경영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구체적인 인수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대선주조는 80년동안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향토기업"이라며 "지역 상공인들이 향토기업인 대선주조를 인수해 제대로 성장시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의 소주업체인 무학도 이날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도주 '좋은데이'를 앞세워 부산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무학은 대선주조 인수를 통해 전국 시장점유율을 높여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무학 이종수 마케팅이사는 "무학과 대선주조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전국 점유율 2위인 롯데주류BG에 육박하게 돼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처음처럼'의 두산주류를 인수하고 부산지역 공략에 나섰던 롯데주류BG도 그룹 연고지인 부산시장 확보를 위해 대선주조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측은 "롯데주류BG 차원에서 대선주조 인수에는 나서지 않을 생각이지만 전체 그룹이나 대주주인 롯데칠성음료 차원에서 대선주조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대선주조 매각 주간사인 대우증권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기업을 상대로 다음달 30일까지 구체적인 인수예정금액이 포함된 입찰제안서를 제출받아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구체적인 매각협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