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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쌀 이용 반려견 사료 개발 나서

농촌진흥청은 쌀을 원료로 하는 반려견 사료 개발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농진청이 반려견 사료에 쌀을 이용하기로 한 것은 재고미 활용 측면도 있지만 영양 면에서 최적의 사료원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쌀에는 비타민B, 비타민E, 미네랄과 순환기 질환에 좋은 감마오리자놀, 감마아미노낙산 등 기능성 물질이 다른 곡류보다 훨씬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쌀에 함유된 전분은 사료의 압출.성형 과정에서 모양을 좋게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2008년 현재 국내에서 키우는 반려견은 500여만 마리이고 이들을 사육하기 위해 연간 2만6000t(2009년)의 사료가 수입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국내의 반려견 사료시장의 약 70%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점유하고 있다"고 했다.

수입 사료는 영양 생화학적 기술로 만들어졌고 기능성 사료가 많아 선택폭이 넓은 장점이 있는 반면 대부분 고단백질과 고지방 성분이어서 비만, 당뇨 등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농진청은 보았다.

농진청은 이에 따라 최적의 국내산 식품원료를 활용한 건강 사료 개발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CJ제일제당과 협력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 첫 과제가 쌀을 주 에너지원으로 하는 사료의 개발이다. 쌀은 영양 면에서 반려견 사료원으로 적합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그동안 원료로 채택하는 데 장애가 됐다.

국립축산과학원 이상철 영양생리팀장은 "쌀 재고가 늘어 쌀 소비 활성화가 강조되는 시점이어서 지금이 쌀을 이용한 반려견 사료 개발의 최적기"라며 "성공적인 쌀 사료 개발로 국산 사료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