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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봉계‘한우불고기 축제’양면갈등 표면화

전국 최초의 먹거리 특구로 지정된 언양·봉계불고기특구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언양불고기번영회와 봉계불고기번영회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이 추진 중인 상북 불고기테마파크 조성과 관련, 언양번영회에서는 적극 찬성을 표시하고 있는 반면, 봉계번영회에서는 결사반대 입장을 표명해, 그동안 불고기축제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양상을 보여 오던 것들이 수면위로 드러나 향후에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은 울주군이 불고기특구 발전 방안과 2곳의 번영회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17일 오전 개최한 언양·봉계불고기특구 발전협의회 간담회에서 극명하게 표출되는 양상을 보였다.

언양번영회측은 업소의 노후화와 분산화, 주변 대형 식육식당(초장집) 등으로 인해 언양 한우불고기가 존폐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울주군이 추진하는 불고기테마파크와 병행, 언양불고기 판매업소의 법인·대형화를 통한 새로운 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불고기테마파크와 연계해 불고기홍보관 및 육가공공장을 설립, 전문 식육유통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 이곳에 불고기축제 행사장과 상시 공연장을 마련해 문화공간으로 활용, 위기를 타파하는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언양번영회 관계자는 “언양지역 업소들의 집단·대형화를 통해 품질과 서비스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불고기테마파크와 연계한 발전방안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봉계번영회측은 불고기테마파크와 관련, 불고기특구를 활성화하기보다 되레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육식당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울주군이 특구지역 외에 식육식당을 추가로 조성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봉계번영회는 이와 함께 도시민들의 지속적인 유치를 위해 볼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봉계리 일원의 두돌저수지를 수변공원으로 조성할 것과 10만평 규모의 경관지구 조성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불고기단지 인근 도로변 농경지에 유채와 코스모스를 심어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봉계번영회 관계자는 “농어촌테마공원을 조성하면서 한우판매장을 건립하는 것은 불고기특구 활성화와 반대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언양·봉계불고기단지는 거리가 16㎞ 떨어져 있는 별개의 2개 지역을 묶어 불고기특구로 지정하면서 불고기축제를 격년제로 번갈아 개최하고, 공동으로 발전방안을 연구하는 등의 연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상당한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