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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 추세에 거꾸로 가는 함안 농업

친환경 농업 확산에도 함안지역엔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이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민들은 오랜 기간 수확량 확대와 병충해 방제를 위해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해와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높은 가격 등을 보장하지 않는 한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함안군 가야·군북·함읍·대산·삼칠 등 5개 농협에 따르면, 화학비료의 총 판매액은 지난 2008년 35억9600만원, 지난해 44억8900만원, 올 들어 7월 말까지 24억4900만원으로 계속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들 농협을 통해 구매한 농약도 지난 2008년 29억8600만원, 지난해 31억5500만원, 올 들어 현재까지 21억7100만원으로 올 연말이면 지난해 수준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내 공장과 주택용지 등으로 농경지가 해마다 3~4%가량 줄어들고 있는데도 친환경 농업을 지향하는 농가의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친환경 농업의 필요성이 농민이나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농민들은 생산량 감소를 우려해 화학비료나 농약 살포를 계속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함안면 북촌리 신정수(62)씨는 “함안면 봉성들녘도 친환경 청정지역으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수확량 감소를 꺼리는 농민들이 많다”며 “친환경 쌀과 농산물에 대한 가격 보장 등이 확보돼야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이 줄어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농협 함안군지부 정재성 과장은 “퇴비 살포가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지만 요즘 일손이 부족한 농촌 현실을 감안하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