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방산업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한약 제제(製劑)를 생산하는 제약업체의 매출 규모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ㆍ원장 이준승)은 10일 발간한 '삶의 질 향상 및 전통의학 계승발전을 위한 한의학 기술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서 "일차적인 한약재의 재배, 제조, 유통 이외에 부가 가치가 크고 양산화가 가능한 한약제제 관련 국내 산업의 성장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한약제제 생산 제약업체들은 연간 약 200억원 내지 350억원의 매출을 창출해 일본의 15분의 1, 중국의 7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국내 한방 시장의 규모는 2006년 기준 약 4조5000억원으로 세계시장(294조원)의 1.8%에 불과한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한방시장은 한방의료 서비스(2조300억원), 한약재 재배ㆍ제조ㆍ유통(1조2500억원), 한약제제(3000억원), 기타 인삼 등(3200억원), 한방화장품(5400억원)으로 구성돼 있으나 아직 활성화하지 못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한의학 임상연구 인력·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하고 그 활용 또한 저조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지난 2005년까지 한의대를 졸업한 한의사 1만5천명 중 2005년 중에 연구개발(R&D) 수행실적이 있는 한의사는 388명(2.54%)에 불과하다"며 "아울러 2007년 현재 한방 임상연구센터 2개소가 설치·운영되고 있지만, 한의학 R&D 투자 중 임상연구 지원이 미흡해 운영실적이 매우 저조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초연구 성과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고 민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핵심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한방 의약제품을 규격화해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보고서는 한방 산업과 관련해 "향후 한방 의료 및 서양의료 기술과 BT의 융합을 통해 미래의료 시장의 선도주자로 도약할 가능성이 풍부하다"며 "한의학정책센터 또는 범부처협의체 설립 등 한의학 분야 연구개발이 단계별로 순환ㆍ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