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탓에 경남 남해안 연안의 전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7일 사천시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조합 내 위판장에는 하루 평균 200~250㎏ 정도의 전어가 위판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000~1300㎏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평소 18~22℃인 연안 수온이 최근 계속된 무더위로 1~2℃ 오르면서 수심 30m 이내에 서식하는 전어가 바다 깊은 곳이나 뻘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수협과 어민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잡히는 전어 상당수가 뻘을 머금고 있다고 어민들은 전했다.
기상청은 올해 무더위가 9월 중순까지 이어지겠다고 예보해 전어 어획량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어획량 감소에도 전어 가격은 ㎏당 4000~5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팔리고 있다.
이 때문에 사천지역 전어잡이 어민들은 출어 때 드는 유류비와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어민 이창락(62)씨는 "한 달 평균 100여만원 어치의 기름을 사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전어가 잡히지 않아 유류비도 못건진다"며 한숨을 쉬었다.
수협 관계자는 "입추를 지나면서 바다 수온이 떨어지면 전어 어획량이 평년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