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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3기 코스피 입성 무학 `효과 볼까'

20일 경남지역 소주업체인 무학이 `2전3기' 끝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주류업체 특성 등을 감안해 2년여 만에 이뤄진 성과인 만큼 주가 재평가의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무학은 5430원에 거래를 시작해 170원(3.13%) 내린 5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24% 급락하기도 했다.

이전상장 기대에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기도 했지만, 첫날 성적표만으로는 정작 코스피시장에서는 `이전 효과'를 누리지 못한 셈이다.

대외 신인도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펀더멘털(회사 기초여건)이 바뀌는 것은 아닌 만큼 직전 랠리에 따른 가격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심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610원(7일 종가)에서 16일 5500원으로 19.3% 급등했다.

실제로 이전상장 자체만으로는 주가에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3개사는 모두 시초가 대비 10~2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작년 8월 이전한 키움증권은 상장일 시가 5만5711원에서 이날 4만4350원으로 22.19% 내렸다. 같은 해 10월 유가증권으로 이동한 황금에스티도 7520원에서 6770원으로 9.97%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4월 29일 신세계푸드가 8만8500원에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현재 7만7600원으로 12.32% 떨어졌다.

무학이 코스피 이전을 추진한 것은 2008년부터. 그해 3월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결의 안건을 의결하고 본격적인 이전에 나섰지만 하반기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상장 일정을 늦췄다.

지난해에는 주식 분산을 위한 소액주주 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또 한차례 미뤄졌다.

무학은 1973년 9월 19일 설립됐으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화이트', '좋은데이' 등의 소주 브랜드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