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생막걸리인 '생탁'이 일본 수출길에 오른다.
부산합동양조는 9일 오후 부산 사하구 장림동 공장에서 생탁 600상자 1만2000병을 냉장컨테이너에 담아 일본 도쿄로 수출한다고 8일 밝혔다.
일본에서의 '막걸리 열풍'에 힘입어 살균 막걸리가 수출된 사례는 많았지만, 생막걸리가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측 수입업체는 일본 식당가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와 한인들에게 판매하는 업체 등 2곳으로, 생탁의 한국 상표 모양과 한글로 된 제품명을 살린 일본 유통용 상표를 새로 붙여 유통하게 된다.
특히 한 업체는 일본내 패밀리레스토랑 500여곳에 생탁을 납품하기로 사전계약을 맺은 상태로, 이번 첫 수입 과정을 점검한 뒤 품질 등에 문제가 없으면 수입물량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부산합동양조는 "지금까지 입소문을 타고 일본에서도 생탁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으나 냉장 운송 등 물류비 부담이 커 수출에 나서지 못했다."라며 "그러나 물류비를 일본측 수입업체가 부담하기로 하면서 처음으로 냉장컨테이너를 이용한 수출에 나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부산합동양조측은 현재 생탁의 품질유지기한이 냉장보관하면 40일까지 가능해, 일본으로 수출하더라도 한 달 이상 냉장보관하면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합동양조 김형섭 부회장은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보관기간이 긴 살균 막걸리만 수입해 마셔왔으나 이번 생탁 수출을 계기로 유산균이 많고, 살아있는 효모로 장기능에 도움이 되는 생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부산은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워 생막걸리의 일본수출에 유리한 입지"라고 말했다.
부산합동양조는 현재 하루 16만ℓ의 생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장림공장 인근에 제2공장을 건설중에 있어 향후 생산량은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