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내 50인 이상이 이용하는 기업체 등 집단급식소 대부분이 CJ와 (주)지희 등 외지업체에 위탁운영하면서 함안지역 쌀 등 지역농산물 구입을 외면하고 있다.
특히 함안지역 쌀 소비를 위해 군과 농협 군지부 등이 지난해부터 출향인 등을 대상으로 판촉전에 나서고 있으나, 재고 쌀은 갈수록 늘어나 기업체 등 집단급식소의 함안지역 쌀 사용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2일 함안군에 따르면 군내엔 50인 이상 급식소가 노루표페인트 칠서공장, (주)월산, (주)한국농수산, STP머신텍(주) 등 기업체 56개소를 비롯해, 가야·아라·칠원초등학교, 함안·법수중학교, 함안·칠원·군북·명덕고 등 학교 24개소, 산인·쎄라·대산 어린이집 등 어린이집 9개소 등 총 89개소이다.
그러나 기업체가 운영하는 집단급식소의 58.9%인 33개소가 위탁운영 되고 있으며, 위탁업체들은 업체 소재지에 위치한 대형마트나 상가를 이용하거나 서울·부산 등 대규모 납품처에서 쌀과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교와 어린이 집 등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집단급식소도 함안 농산물 구입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교육청과 지역민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산면 평림리 평화미곡처리장 이성봉 대표는 “군내에 입주한 기업주는 함안군민인 것을 명심하고, 회사 집단급식소가 지역농산물을 사용하도록 앞장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상공회의소와 군이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외지업체에 집단급식소를 위탁해 운영하는 N업체 한 관계자는 “기업주들은 경영차원에서 가격이 싼 전국단위 위탁업체를 선정하다보니 지역농산물 구입을 강요하기 어렵다”며 “지역 연고를 앞세우기 전에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