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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학교급식 납품계약 뒤에 '뇌물'

학교급식 납품과정에서 업자로부터 뒷돈이나 선물을 받은 경남지역 초ㆍ중ㆍ고교 교장과 행정실장, 영양교사 250여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학교급식 납품비리를 수사해온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0개 공사립 학교의 교장 87명과 행정실장 79명, 영양교사 90명 등 모두 256명의 뇌물수수 및 배임수재 혐의를 밝혀내고 30일 명단을 경남교육청에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축산물 납품업체 대표 김모(43)씨로부터 2008년 추석 무렵부터 올해 2월까지 한번에 현금 10만원~100만원씩이나 육우, 와인선물세트를 받는 등 총 6452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압수한 비밀장부를 수개월동안 분석해 신학기나 명절을 전후해 학교를 직접 찾아가 교장과 행정실장, 영양교사 등 급식관련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현금과 선물을 뿌린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은 적발된 학교 관계자들 가운데 금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그 액수가 300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명단만 통보하고 300만원 이상을 받거나 금품수수를 부인한 41명은 기관통보와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급식용 축산물 납품이 수개월 단위로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는데다 업체선정에 학교장이 결정적 권한을 갖고 있어 지속적으로 금품이 제공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다른 식자재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통해 비리여부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