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만 일대 해역에 '빈산소 수괴' 현상이 나타나 양식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8∼10일 진해만 일대의 어장환경을 조사한 결과 산소부족으로 인한 빈산소 수괴가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빈산소 수괴란 용존 산소량이 적은 물 덩어리를 부르는 말로, 표층수와 저층수의 혼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표층의 산소가 저층에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또 여름철 수온상승으로 미생물의 유기물 분해작업이 활발해 지면서 바닷속 산소가 급격히 소모될 때 만들어지기도 한다.
과학원이 이번에 조사한 지역은 표층과 저층의 온도가 6∼7℃ 가량 차이가 나고, 염분도 1.8∼1.1‰ 차이가 나면서 두 층의 혼합이 잘 이뤄지지 않아 저층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산소부족 현상은 어패류의 호흡이나 생리작용에 영향을 미쳐 집단폐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과학원 측은 기온이 상승하고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이런 산소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미생물의 분해작업이 활발해져 산소가 많이 소모되고, 비가 많이 와 담수가 바다로 대량 유입되면 표층과 저층의 염분 차이가 벌어져 산소가 저층으로 잘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원 측의 설명이다.
과학원 관계자는 "당분간 진해만 일원 해역의 산소 농도를 계속 조사하고, 결과를 신속하게 관계기관과 어민들에게 알리는 등 피해 예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