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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장 공모 '낙하산 논란으로 시끌'

3개월 가까이 비어 있는 국립 수산과학원장에 한나라당 고위인사가 사실상 내정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수산과학원 원장(개방형 1급)을 뽑기 위한 재공모 결과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인 K씨가 1순위 후보로 결정됐다.

재공모에는 모두 4명이 응모했으며 K씨가 1순위로, 부산 모 대학 교수가 2순위로 행전안전부의 고위공무원 인사 심사에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K씨가 이날 오후 열리는 행안부 인사 심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신임 수산과학원장 내정자로 결정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K씨가 현직 여당 고위인사인데다 수산 쪽 실무를 해본 경험이 거의 없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K씨는 행정고시 23회로 농림부 공보관, 식량정책국장, 농산물유통국장, 농림수산식품부 유통정책단장을 지냈고, 2009년부터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농림수산식품부 주요 요직을 거쳤지만, 수산 쪽 실무를 담당한 적은 없다.

부산에 있는 한 수협 고위인사는 "해양수산부가 없어져 수산업이 홀대받고 있는데 수산을 전혀 모르는 인사가 수산과학원장이 된다고 하니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K씨가 수산 실무를 해본 적은 없지만, 수석전문위원으로 일하면서 수협법 개정을 주도하는 등 수산 쪽 현안을 많이 다뤄봤다."라며 "기관장은 전문지식도 중요하지만 리더십이 훨씬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전임 임광수 수산과학원장이 농식품부 수산정책실장으로 발령난 3월11일 다음 날 첫 공모를 내고 절차를 진행했으나 최종 후보자 2명 모두 인사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는 바람에 재공모 절차를 밟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