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계속된 폭설과 이례적인 봄철의 추운 날씨 탓에 배추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지난달 김치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김치 수입액은 826만4000 달러로 전월(556만 달러)보다 48.6% 증가했다. 수입량은 1만5114t으로 34.4% 늘었다.
지난달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486만9000 달러)보다는 69.7%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겨울 폭설이 잦았고 봄철에도 추운 날씨를 보이면서 배추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겨울 담갔던 김장 김치가 바닥을 보일 시기지만 봄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것은 보통 5월부터여서 공급이 부족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배추가 `금(金) 배추'로 불릴 만큼 비싸 직접 김치를 담그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많이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입된 김치는 전량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다.
지난달 김치 수입액은 배추 김치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2008년 12월)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월 수입액이 800만 달러를 넘었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김치 수입액은 원산지표시제 시행 직전인 2008년 11월까지만 해도 매달 800만 달러가 넘었지만 시행 첫달 570만4000 달러로 급감했고 올 2월까지도 800만 달러를 넘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중국산 김치가 그동안 싼 가격을 무기로 국내 음식점을 점령했지만 원산지 표시제가 시행되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김치 수출액은 889만2000 달러로 수입액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됐고 이 중 87.4%는 일본으로 넘어갔다. 미국, 홍콩, 대만, 호주에도 각각 10만 달러 이상 수출됐다.
김치는 한때 1억 달러 이상 팔린 수출 효자 품목이었으나 2006년부터 적자를 보이다가 지난해 4년 만에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수출이 늘어났다기보다 중국산 수입이 크게 감소한 덕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