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탓에 지난달 돼지고기 수출 실적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신선ㆍ냉장ㆍ냉동) 수출 실적(신고수리일 기준)은 `제로(0)'였다.
이는 지난 2000년 국내에 구제역이 발생해 그해 7월 돼지고기 수출이 전혀 없었던 이후 10년만, 월 기준으로는 1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돼지고기 수출 실적이 없었던 것은 올 1월 초 경기도 포천 축산 농가 등에서 구제역이 생겨 일본 등 상대국들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구제역 발생에 따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부여한 구제역 청정국 지위가 자동 상실된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어 2002년 5∼6월 경기도와 충북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2002년 11월 말 이후 다시 OIE로부터 청정국 지위를 부여받았다.
구제역으로 10년 전인 2000년 7월에는 돼지고기 수출 실적이 없었지만 2002년에는 월 단위로는 수출 실적이 끊긴 적은 업었다.
올 1월에도 수출이 전면 중단되기 전 필리핀과 태국에 69t(5만3천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돼지고기는 지난해에는 6천821t(639만9천 달러)이 수출됐고 29만4천935t(6억7천247만2천 달러)이 수입됐다.
돼지고기와 마찬가지로 쇠고기(냉동 기준)도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쇠고기 수출량은 36t(12만5천 달러)로 전월(545t)의 6.6%에 그쳤다.
올 1월에는 베트남(215t), 중국(163t), 미국(157t)으로 쇠고기가 수출됐고 지난달에는 미국으로만 36t이 수출됐다.
지난해 전체 수출량은 2천504t(788만 달러)였고 수입량은 19만535t(6억1천504만2천 달러)이었다.
정부는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이달 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나서 이동통제 해제나 구제역 종식 선언을 할 예정이지만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출은 당분간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1월 한국을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하려다가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지위 인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양, 사슴처럼 발굽이 2개인 동물(우제류)이 걸리는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급속한 전염성 때문에 OIE도 가장 위험한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