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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사료용 항생제 대체물 첫 개발"

CJ제일제당은 인체 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는 항생제 대신 사료에 첨가할 수 있는 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체에 잔류하면 해로울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항생제를 쓰지 않고 가축을 키워낼 수 있는 친환경 사료첨가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사료첨가제 `바이오텍터'는 병원성 세균만 골라 잡아먹는 미생물인 `박테리오파아지'를 활용해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한 항생제 대체물질이다.

유익한 세균까지 파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료 내 항생제 성분은 축산물을 섭취한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2012년부터 국내에서도 가축 사료에 투여하는 것이 금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질병에 취약한 닭, 돼지 등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가금류 동물의 폐사를 유발하는 대표적 세균성 질병인 '가금티푸스'와 '추백리'를 예방하는 기능을 발휘하는 양계용 바이오텍터를 우선 상품화했다.

실제로 양계농장 8곳에서 닭 40만 마리에 바이오텍터를 투여한 결과 폐사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CJ제일제당은 소개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안으로 돼지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텍터를 출시하고 소독제와 세척제, 동물용 의약품, 식품첨가물, 육가공 관련 제품, 인체에 적용 가능한 의약품 등으로 적용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지난달 양계용 바이오텍터가 인도 시장에 출시됐고 연내에 필리핀과 베트남 등으로도 수출된다.

CJ제일제당은 이 제품으로 출시 첫해인 올해 13억원대, 2015년께에는 2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바이오텍터 출시를 계기로 미생물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바이오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및 국립수산과학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녹색성장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바이오 플라스틱'과 `메탄가스 저감용 사료 첨가제' 등 다양한 과제를 연구 중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 저분자 물질을 미생물 발효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볏짚과 옥수수대 등 식물에서 나온 원료를 쓰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을 현저히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내구성이나 내연성이 더 높은 높아 플라스틱 대체물질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CJ제일제당은 기대했다.

이 회사는 소의 위와 장 등에 살면서 메탄가스를 유발시키는 미생물을 파괴하는 사료 첨가제도 개발 중이다.

13억 마리로 추정되는 전 세계의 소가 사료를 먹고 소화를 하면서 방귀와 트림 등으로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온실가스에 해당하는 메탄가스의 전 세계 배출량 중 25%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고 CJ제일제당은 전했다.

이 가스를 저감하는 사료 첨가제를 개발하면 세계 시장에서 최초의 상품이 될 수 있고 매출 이익 뿐 아니라 탄소 배출권 확보와 사료 효율 개선 효과 등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수산물 양식장의 수질오염을 막아주는 바이오 제품과 무항생제 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사료용 항생제 대체물 개발 등에 대해서도 국립수산과학원과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