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광객이 단순히 보는 것에서 먹고 즐기는 체험형으로 전환하면서 음식관광이 중요해지고 있으나, 부산은 독특한 재료와 역사·문화적 이야기가 담긴 음식들을 관광자원으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시에 음식관광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추진할 조직이 없는 데다 시와 각 지자체, 부산시관광협회, 한국음식관광협회 부산지회 등 관계기관 간 정보 교류나 협력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부산발전연구원은 21일 '부산 음식관광 활성화 방안연구'(오재환 부연구위원, 윤태환 동의대 교수)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들을 제기했다. 음식관광은 숙박 먹을거리 볼거리 등 관광의 3대 요소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음식관광이 제대로 뿌리 내린다면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30% 이상 늘어나 부산의 4대 전략사업 중 하나인 관광산업의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지역 관광업계는 보고 있다.
▲부산 대표음식 생선회, 동래파전= 부산발전연구원은 부산시민 250명과 관광객 250명, 음식 전문가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중복응답)한 결과, 부산의 대표적 향토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생선회'라는 답변이 20.9%로 가장 많았고, 동래파전(18.8%) 돼지국밥(14.2%) 밀면(11.3%) 곰장어요리(10.9%)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래파전(25.5%) 생선회(18.8%) 곰장어요리(14.8%) 밀면(12.1%) 돼지국밥(10.7%) 순으로 응답했다.
관광객이 부산 음식을 체험한 유형을 보면 50.0%가 부산 관광 중 하나로 시장·축제·음식점을 방문했고, 28.4%는 색다른 경험을 위해 시장·축제·음식점을 찾았다. 음식점·시장·축제 방문이 여행의 주된 목적인 경우는 21.6%에 그쳤다.
▲위생·서비스 개선, 콘텐츠 개발을= 부산의 음식관광 발전 저해 요인으로는 맛의 차별화 미비가 5점 만점에 3.73점으로 1순위로 지적됐고 이어 ▷부산 향토음식에 대한 낮은 인지도(3.68점) ▷음식점의 서비스 미비·음식점의 위생상태 미흡·수입재료 증가(각 3.66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산의 향토음식을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음식점 접객시설 및 서비스 개선(4.21점)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고 ▷재래시장의 향토 먹을거리 상품 개발(4.0점) ▷전통조리법 비법 계승 및 육성(3.96점) ▷향토음식 먹을거리촌 조성·젊은 세대 입맛에 맞는 조리법 개발(각 3.95점) 등의 순이었다.
부발연 오재환 연구위원은 “부산의 음식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칭)부산음식관광추진위 결성, 향토음식(점)의 스토리텔링, 향토음식 박물관·전시관 설립 같은 음식관광자원 콘텐츠화, 체험형 향토음식축제 및 향토음식 관광패키지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음식관광= 음식과 관련된 주요 생산지를 방문하고, 음식축제에 참가하며, 레스토랑이나 특정한 장소에서 시식하거나 특산물 생산지역의 특성을 체험하는 것 등이 중요한 요소로 여행의 동기를 자극하는 관광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