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의 올해 첫 달 위판에서 어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고등어와 삼치 등은 지난해보다 물량이 줄어들었으나 일본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가격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갈치와 병어 등은 이와 반대되는 현상을 보였다.
지난 12일 부산공동어시장(서구 남부민동)에 따르면 지난달 위판량은 모두 2만3586t(3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2만6950t(420억 원)보다 물량은 12%, 금액은 6%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점을 감안할 때 예년 수준과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어종별로는 고등어 물량의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5281t 위판으로 지난해(1만2471t)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쳤다. 삼치도 같은 기간 3133t에서 2958t으로 6% 줄었다. 반면 단가(㎏당)는 고등어가 1942원으로 52%나 올랐고, 삼치는 4% 오른 2964원을 기록했다.
15일 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달 추위와 기상 악화에 따른 조업 차질로 어획량이 감소했으나, 엔화 환율 상승과 일본 수출 호조 덕분에 가격 면에서는 실적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또 갈치는 전체 1337t이 위판돼 지난해 동월(293t)보다 무려 4.5배 증가했으나 단가는 2142원에서 1330원으로 38% 떨어졌다. 이는 갈치 위판량 중 씨알이 작은 '풀치'가 대다수를 차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그만큼 상품성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병어 또한 마찬가지다. 물량은 같은 기간 145t에서 201t으로 39% 늘었으나 단가는 지난해의 73% 수준에 그쳤다.
오징어와 가다랑어는 물량과 가격이 동반상승했다. 오징어 물량은 같은 기간 1001t에서 2608t으로, 단가는 1940원에서 2103원으로 증가했다. 가다랑어 물량은 93t에서 295t으로, 단가는 675원에서 1639원으로 2~3배가량 뛰었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안의 어획량 중 쥐치·복어류·대구가 크게 증가하고 임연수어·대게는 대폭 줄었다. 쥐치는 전년보다 배 이상 늘어난 2656t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복어류는(3626t)는 70%, 대구는(2620t)는 69% 각각 늘었다. 임연수어는 191t으로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고, 대게는 전년의 78%인 2369t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