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산지역 유통가의 설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품목별로는 여전히 실속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의 향토 대형마트인 메가마트는 지난달 15일부터 기업체와 기관, 단체 등을 대상으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최근까지 전년대비 30%가량의 매출증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본격 시작한 설 선물세트 특판에서도 20% 이상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격대는 대부분 2만~3만 원대의 중저가 실속형으로, 지역특산품과 건강식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메가마트에서 매출 상위에 오른 품목은 지역 특산물인 '신선도원 고시히까리 쌀세트'와 '건강 수삼세트', '제수용 선어 혼합세트', '친환경 사과 배 혼합세트' 등이다.
실제로 부산상공회의소가 조사한 부산지역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 가격구성은 2만 원대 이하가 45.7%로 가장 많았고, 3만~5만 원대가 42%, 5만~10만 원대가 6%로 나타났고 10만 원 이상 고가선물의 비중은 6.3%에 그쳤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올 설 선물세트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류의 인기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꼽은 올 설 인기 선물세트 베스트 5에는 홍삼세트와 사과, 배, 한라봉 혼합세트, 법성포 황토염 굴비세트 등이 꼽혔고 정육세트와 1만 원대의 치약.삼푸세트도 포함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부 고가의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개인 고객과 단체구매 고객들은 멸치와 김, 인스턴트 식품, 생활필수품 등으로 구성된 3만~5만 원대의 중저가 선물세트를 많이 찾고 있다"며 "전반적인 매출은 늘어났지만 고객 1인당 구매단가는 예년에 비해 오히려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