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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시ㆍ군들 지역상품권 판매 `고전'

경남 시ㆍ군들이 지역의 전통시장을 살리려고 발행한 지역사랑 상품권이 유사한 성격의 상품권이 많은데다 사용처 제한 등으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시ㆍ군에 따르면 진주시는 침체한 전통시장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지난해 4월에 5000원권, 1만원권, 3만원권 3종류의 `진주사랑상품권을 16억원 어치 발행했으나 지금까지 판매된 것은 2억여원 어치에 불과하다.

지난해 6월부터 진주에서 시행된 희망 근로사업의 임금 120여억원 가운데 28억원이 희망근로상품권으로 지급된 것이 주 요인이라고 진주시는 보고 있다.

거창군은 2005년 9월부터 5000원권과 1만원권 등 8억7500만원 어치의 `거창시장사랑상품권을 발행했으나 매년 판매 실적은 5000만~6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300여 곳에 불과한 거창시장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다 농협농산물상품권, 희망근로상품권, 온누리상품권 등 비슷한 성격의 다른 상품권들도 지역상품권의 판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합천군도 2008년 5월에 5000원권과 1만원권 상품권 4억원 어치를 발행했지만 같은 이유로 판매액은 연간 8000만원 어치에 그치고 있다.

함양군은 2006년 6월에 총 7억5000만원 어치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했지만 매달 공무원들이 의무적으로 사는 1900만 어치 외에는 사실상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다.

반면 하동군은 2000년 2월부터 지금까지 1000 원, 5000 원, 1만 원짜리 총 45억 원 어치를 발행해 연간 10억여 원 어치가 유통돼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른 시ㆍ군에 없는 1000 원짜리가 발행되고 공무원과 지역 내 관련기관에서 사들여 사용하는데다 지역 전 업소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진주시는 신용카드로도 상품권을 살 수 있도록 하고 판매 할인율을 현 2%에서 5%로 상향 조정했으며 시 전역에서 사용토록 하는 등 진주사랑상품권 판매를 위한 특별시책을 펴기로 했다.

거창군과 합천군 등도 공무원과 관계기관 임직원 지역 사랑상품권 사주기, 설 명절 지역 사랑상품권으로 재래시장서 장보기, 사용 업소 확대 등 판매 활성화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시ㆍ군 관계자는 "지역의 기관ㆍ단체ㆍ기업체ㆍ학교 등에 명절 선물, 격려품, 위문품, 포상금 지급 때 지역상품권을 활용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재래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사한 다른 상품권보다 지역상품권을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