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으로 우유를 납품받고 있는 일부 초등학교들이 경쟁 입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의계약 방식을 고집, 학부모 부담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경남 양산지역 우유납품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33개 초등학교 가운데 12개교는 경쟁 입찰로, 21개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각각 급식용 우유를 납품받았다.
납품 우유가격은 계약방식에 따라 차이가 났다. 조달청 경쟁 입찰의 경우 200㎖에 268~310원인 반면 수의계약은 일괄적으로 정부고시가격인 330원에 납품을 받았다. 계약방식에 따라 양산지역 안에서 같은 우유라도 최대 62원의 가격차이가 나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 납품한 가격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지난해 양산의 모 초등학교에 우유를 공급한 A 업체는 수의계약으로 정부고시단가 330원에 납품했으나 진주지역 초등학교에는 경쟁 입찰을 통해 230원에 납품했다.
같은 우유지만 계약방식에 따라 양산지역 학부모는 무려 개당 100원을 비싸게 지불한 셈이다.
수의계약을 택한 학교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우유에 대한 선호도조사를 한 뒤 업체를 선정하다보니 수의계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납품우유 계약방식 선택은 학교의 재량으로 수의계약의 경우 정부고시 단가만 맞추면 된다.
하지만 양산지역 한 학부모는 "학교 측은 학부모와 아이들이 선호하는 우유를 납품받겠다며 수의계약을 고집하고 있지만 속내는 다른 것 같다"며 "고 말했다. 수의계약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지만 이를 통해 납품받는 학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경쟁입찰 방식을 택했던 양산지역 12개 초등학교 중 9개교가 올해 선호도조사를 통한 수의계약으로 납품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한 우유 납품업체 관계자는 "경쟁 입찰을 하면 단가가 훨씬 낮아져 학부모 부담을 덜 수 있는데도 학교 측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의계약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쟁 입찰 방식으로 납품단가를 낮출 수도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호하는 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 위해 수의계약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