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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막걸리 힘찬 마케팅 '국내는 좁다'

국민의 술로 인기를 끄는 막걸리 브랜드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 대표적 막걸리 브랜드인 부산합동양조의 '생탁'과 금정산성토산주의 '금정산성'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전국화를 꾀하고 있다.

특허청은 지난해 막걸리 관련 상표출원 건수가 889건으로 전년도 672건보다 32.3% 늘어났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07년의 807건보다 10% 정도 늘어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막걸리에 대한 상표 출원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다 건강과 미용에 좋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특허청은 분석했다. 막걸리 제조기술과 냉장유통 시스템의 진화로 유통기한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출원된 막걸리의 주요 상표는 ▷부산 '금정산성' '생탁' ▷울산 '태화루' ▷경남 '하동 하옹촌' 등이다.
특허청은 막걸리 열풍을 상표출원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우선심사제도를 활용해 출원일로부터 4개월 안에 심사 결과를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지자체 내 생산자단체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 브랜드가 보성 녹차 같은 '지리적 표시단체표장'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허청 우종균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막걸리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하려면 국제조약상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나라뿐 아니라 수출하고자 하는 모든 나라에 상표권을 선점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합동양조는 지난해 대구·경북에 이어 올 들어 대전에도 진출해 '생탁'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김형섭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열린 '전국 막걸리 대전'에 '생탁'을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올해 안에 서울 시장을 공략하고 나아가 냉장 컨테이너를 이용해 일본 후쿠오카에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정산성토산주는 '산성 막걸리'를 서울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3대 백화점과 부산 홈플러스·메가마트·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 유청길 대표는 "하루 생산되는 750㎖들이 3000~4000병의 90%가량을 서울에 납품하느라 부산에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부산산성양조도 1985년부터 '기찰쌀탁'을 일본 오사카 도쿄 나고야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