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과 마산, 진해시의 통합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창원과 마산의 공영농산물도매시장 통합을 위한 물밑작업도 진행 중이어서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창원시와 마산시에 따르면 창·마·진 통합에 대비해 도매시장 통합을 염두에 두고 통합시 변화될 내용, 추진 방향 등에 대해 내부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창원시에서는 현재 노후 된 도매시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포함해 ▲도매시장 통합 진행방향 ▲이전시기 및 소요예산 ▲입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농산물도매시장 활성화 연구 용역’을 진행키로 하고, 관련 예산 5000만원을 이미 확보했다.
도매시장 현황= 창원시 팔용동에 위치한 창원시농산물도매시장은 국비 133억원 등 총 360억 원을 투입해 지난 95년 10월 개장했으며, 5만6884㎡ 부지에 연건평 3만1788㎡의 건물이 들어서있다.
마산시농산물도매시장은 마산시 내서읍 중리 7만8820㎡ 부지에 연건평은 3만4473㎡으로 2003년 문을 열었으며, 전국적으로도 가장 늦게 지어진 도매시장이다.
창원농산물도매시장의 경우 건립 된지 15년이 지나 노후가 됐고, 건립당시에는 외곽이었으나 현재는 공단 한가운데 위치하게 돼 접근성 등 문제로 이전 요구가 계속돼왔다.
농산물도매시장의 경우 통상 인구 100만 명 당 1개소가 적당한데, 창원과 마산에 각각 도매시장이 있어 물량이 분산되면서 양쪽 다 물량확보나 채산성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합 효과= 2008년 기준으로 마산도매시장 거래물량은 7만2361t(전체도매시장의 1.04%), 금액은 737억 원(전체의 0.85%).
창원은 5만6279t(전체의 0.81%), 금액은 651억 원(전체의 0.75%)으로 전체 33개 도매시장 중 20위권에 머물러있다.
창원시와 마산시의 내부 검토서류에 따르면 창원과 마산 도매시장이 통합될 경우 거래규모는 전체 21위에서 1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분산된 물량이 한곳에 모이면 채산성도 높아지게 되고, 시설물의 효율적 활용으로 관리비용도 절감할 수 있으며, 원스톱 쇼핑도 가능해진다.
법인 간·중도매인 간 경쟁을 통한 거래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고, 서울로의 편중 현상을 완화시키고 시장 활성화 등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통합 추진 방향= 양 도매시장을 통합할 경우 전자경매시스템과 거래정보시스템 등 거래체계를 재정비하고 홈페이지도 개편해야 한다.
전문성 제고 및 예산절감 등 시장관리업무의 체계화와 효율화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전문 위탁기관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춘천도매시장의 경우 직접 관리하다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통합될 경우 최근에 지어진 마산도매시장을 통합시장으로 이용하거나, 중간위치에 새로운 시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
마산시 관계자는 “통합 필요성에 대해서는 양 시가 공감하고 있고, 도매시장 법인수도 조정하는 등 종합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연구용역 예산을 확보했지만, 행정통합이 선행된 후 도매시장 통합에 대한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창원도매시장을 이전할 경우 시기와 소요예산, 입지 등 관련 내용 모두를 용역에 포함시킬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