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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해조류 종자 확보 총력

국립 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연구소는 치열해지고 있는 '종자전쟁'과 국제적인 식물품종보호제도 시행을 앞두고 해조류 유전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종자 26만여점을 보존하고 있는 세계 6위 유전자원 보존국가지만 해조류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유, 관리하고 있는 기관은 해조류바이오연구소밖에 없다.

해조류 유전자원은 물속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종자(사상체, 배우체, 포자 등)를 보관하기 때문에 전문 지식이 없으면 유전자원 유지 자체가 어렵다.

연구소는 2010년 기준 김 107 계통주(자생종 75, 도입종 32)를 비롯해 미역, 다시마, 곰피 등 모두 126 계통주를 보존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양식 대상종 위주로 계통주를 수집했으나 앞으로는 해외자원도 적극적으로 수집할 예정이다.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변화로 해조류 자체가 소멸하는 일이 잦아 해조류 유전자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연구소 측은 강조했다.

강원도 토종다시마로 알려져 있는 '개다시마'는 2008년부터 종자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현재는 서식 자체를 확인하지 못해 우리나라에서 소멸된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해조류는 800여종이며 지역별로 고유한 특성을 가진 토종자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5천 계통주 이상의 해조류 유전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토종자원은 유용한 유전인자를 다양하게 갖고 있어 신품종 육성의 근간이 되고 생명공학의 무한한 원료로 제공될 수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해조류 유전자원 확보는 세계적으로도 시작 단계에 있으므로 서둘러 준비한다면 종자전쟁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해조류바이오연구소는 인력과 예산을 확보해 유전자원 탐색, 수집, 보존, 특성평가 같은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