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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합작 `통일딸기' 대풍

"남북한이 함께 통일딸기를 수확하는 감격을 빨리 맛봤으면 좋겠습니다."

남북한 농민들의 땀과 노력이 밴 `통일딸기'가 3번째 결실을 봤다.

13일 경남 밀양시 하납읍 백산리 통일딸기 재배지인 오종대(55) 씨 비닐하우스에서는 대풍을 축하하는 통일딸기 수확체험 행사가 열렸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태호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엄용수 밀양시장, 사단법인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 회원, 경통협 홍보대사인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 지역 장애인, 농민 등 200여명이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호 지사는 "오늘 통일딸기 수확이 여전히 경색된 남북관계를 평화와 화해, 협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경남도는 앞으로 남북한 농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통일의 물꼬를 여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아 씨는 "남북한이 함께 만들어낸 이 맛있는 통일딸기처럼 빨리 함께 하나가 되는 통일이 앞당겨 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천에서도 이날 올해 첫 통일딸기를 수확했다.

올해 통일딸기 수확량은 역대 최대인 50t에 이를 정도로 풍작이 예상되고 있다.

통일딸기는 진주 그린토피아에서 조직배양해 3~4㎝ 가량 키운 모주 1만여 개를 지난해 9월23일 북한으로 보내 평양시 순안구역 천동농장 비닐하우스에서 키워 10만 포기로 증식한 것을 다시 경남으로 가져와 심은 것이다.

통일딸기 수확은 올해가 3번째다.

2006년 모종 1만 포기가 전달돼 재생가능한 식물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첫 사례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2만 5000 포기가 남으로 왔다.

지난해에는 5만 포기가 인천항까지 왔으나 검역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돼 전량 소각됐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올해 통일딸기는 맛과 품질면에서도 최상품으로 꼽혀 남북한이 합치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딸기따기 체험 행사를 마침 참가자들은 밀양시 상남면 연금리에 위치한 통일딸기촌으로 옮겨 시식회 및 판매행사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