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내 커피자판기가 사라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서민들사이에 인기를 끌었던 커피자판기(일명 길거리 카페)가 추억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
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던 길거리 커피자판기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패스트푸드점과 24시 편의점 등장, 위생상태 등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 관내 신고된 커피자판기는 지난 2006년 860곳에서 2007년 707곳으로 22%가 감소했고, 2008년 570곳(24%), 지난해 512곳(12%)으로 최근 3년 사이 195곳(27.3%)이 줄었다.
최근 3년간 신규로 신고 된 커피자판기가 75곳인데 반해 이를 훨씬 웃도는 284곳이 폐업신고를 하고 시설을 철거했다는 것.
또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임의로 시설을 철거해 시 당국이 자체 조사를 통해 영업장 폐쇄조치를 내린 곳도 지난 3년간 140곳 가까이 되고 있다.
한 잔에 200~400원 정도의 소액이지만 한때 짭짤한 수익을 올리던 길거리 커피자판기가 점차 사라지는 이유는 한마디로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고정고객들이 유지되는 공항 등 다중이용시설과는 달리 길거리 커피자판기는 이용객 감소에 따른 영업부진으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위생관념이 높아지면서 길거리 커피를 기피하고 있는 탓도 있지만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갖춘 24시 편의점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길거리 자판기를 밀어낸 것이다.
여기에다 캔커피, 용기커피 등 인스턴트식품의 다양화와 편의성, 음식점 등에서 무료커피 제공, 자판기 1대의 운영으로 영업이익 창출이 어려운데다 초기투자비용이 많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영업이 부진하다보니 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을 하는 자판기 업주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위생관리 부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신고 자판기에 대해서는 사실상 위생 점검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해시 위생과 관계자는 "이들 사업자는 대부분 영세하다보니 위생?점검 시에는 현지시정 등 계도위주로 하고 있다"며 "멸실 업소 조사를 통해 실제 영업하지 않는 자판기는 직권폐쇄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