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 통일딸기‘무럭무럭’

경남도가 남북농업 협력사업 일환으로 평양에서 들여온 딸기 모종 ‘경남통일딸기’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밀양과 사천에서 재배되고 있는 딸기 모종 10만주는 내년 1월 15일경 첫 수확하는 ‘경남통일딸기’ 생산량은 50t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일 경남도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우리 품종인 설향(雪香) 모주 1만주를 평양시 순안구역 천동국영농장에 제공했으며, 국영농장측의 세심한 관리로 모종 10만주를 9월 23일 경남도에 전달했다.

도는 지난 9월 23일 북측으로부터 전달받은 통일딸기 모주는 사천시, 밀양시 2개 지역 8농가, 1만7,020㎡에 옮겨 심었으며 현재 순조롭게 성장하면서 최근 개화했다.

내년 1월 중순 첫 수확을 시작으로 3월까지 약 50t의 통일딸기를 수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생산한 통일딸기는 2008년 상표 등록한 ‘경남통일딸기’ 브랜드로 판매한다.

도는 올해 도민들을 대상으로 통일딸기 수확 체험활동, 사진전시, 시식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경남통일딸기 사업은 지난 2006년 경남도가 1만주로 처음 시작해 올해는 10만주로 확대, 정착되면서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으며 상호주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최초 결실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다.

특히 평양의 지리·기후적 장점을 이용해 무병균 모종생산으로 중국산 모종을 대체해 딸기 재배농가들의 소득증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3년간 장교리 협동농장과 성공적인 농업교류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평양시 순안구역 천동국영농장과 새로운 농업협력 사업을 시작했다.

경남도는 천동국영농장에 통일딸기 모종생산을 비롯해 사과·배 과수단지 조성, 친환경 작물재배, 기술교류사업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남북농업 협력사업을 한 차원 높여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다.

한편 도는 지난 2004년 7월 남부교류협력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했으며 경상남도 남북교류협력조례 제정(2005년 4월), 시행규칙 제정(2005년 7월), 경남대표단 평양방문 농업협력사업 제의(2005년 11월), 남북교류협력사업 최초 합의각서를 체결(2006년 1월)했다.

정재민 도 농업지원과장은 "북한에서 모주를 키워 생산한 딸기 모종을 경남으로 들여와 재배하는 ‘경남통일딸기’ 사업은 농업교류 사상 최초의 생물교류라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모종 생산량을 100만주로 점차 확대할 경우 현재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종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 과장은 또 "남북 농업인이 상생할 수 있는 교류사업의 바람직한 모델로 지속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며 "딸기 모주와 모종을 바다가 아닌 육로로 수송하고 북한 현지에서 검역하는 등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해결된다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소해 딸기 재배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