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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수산명품' 너무 인색한 지원

'수산도시' 부산시가 '수산 가공 메카'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부산명품수산물' 공동 직매점을 개점했다.

직매장을 기반으로 부산시는 명품수산물을 부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나 수산 업계는 '2%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참가 업체가 많아 명품의 취지를 못 살리는 데다 지원이 적어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15일 오후 부산역에서 부산명품수산물 공동직매점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부산명품수산물 사업은 부산의 지역 업체들이 생산하는 수산물을 지역의 대표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시행 중이다. 현재 간고등어, 어묵, 미역, 다시마, 명란젓, 조미김 등 6개 품목에 모두 20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공동직매장은 명품 수산물을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해 가격이 시중에서 보다 20% 정도 싸다는 게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직매점은 부산명품수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고 홍보관 역할을 한다"며 "전국 철도역이나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도 공동직매장을 설치해서 직매장이 부산명품수산물을 홍보할 수 있는 발판으로 만들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는 직매장을 시작으로 명품 수산물 브랜드를 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부산명품수산물 사업이 지역 업체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해 유명무실하다는 반응이다.

우선 참가하는 업체가 많아 명품의 취지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간고등어 품목을 생산하는 업체만 10개이며 명란젓 품목에도 4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상품 수가 많고 난립하면 명품이 아니다. 명품은 정말 맛있고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1~2개 업체에 해당하는 말 아니냐"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또 지원금도 미미하다. 올해 명품수산물 사업의 예산은 1천300만원. 각 업체당 지원비는 65만원 수준이다. 지역 업체를 명품 브랜드로 지정만 해놓고 실질적인 지원이 없는 셈이다. 그나마 내년에는 예산이 1억원 증가하나 직매장의 임대료로 모두 사용될 계획이다.

한 수산 업체 관계자는 "부산시의 로고를 사용할 수 있고 직매장을 활용하는 것 외에 지원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며 "소비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마케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없는 데다 아무 업체를 명품 브랜드로 선정하면 지역 업체의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참여하는 업체는 모두 제각각 개성이 있고 맛도 차별화돼 있어 명품으로 손색이 없다"며 "공동직매장이 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 앞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