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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치 15년 만에 풍어…수산물 가공업계 반색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사라지다시피 했던 쥐치가 15년 만에 대량 어획되면서 쥐포 가공으로 취급업종을 바꾸는 수산물가공 공장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때 국민 간식으로 애용되다 남획에 따른 자원 감소로 사라졌던 국산 쥐포의 전성시대가 다시 도래할지 관심이다.

4일 부산시수협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자갈치공판장의 쥐치 위판량과 위판고는 각각 817t과 13억7000만 원으로 지난해 전체 위판량 32t, 위판고 8000만 원보다 각각 25배, 17배나 증가했다. 이 같은 쥐치의 대량 위판은 15년 만이다.

오랜만에 물량이 대량 위판되면서 지난달 초 자갈치공판장에서 한 상자에 10만∼12만 원 위판되던 쥐치는 지난 2일 4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쥐치가 대량 공급되고 위판 단가가 떨어지면서 명태 등을 가공하던 일부 가공공장들이 쥐포 가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쥐치의 ㎏당 원료 단가는 1300∼1500원으로 ㎏당 2000원이 넘는 오징어와 명태보다 저렴하고 수지를 맞추기가 수월해 쥐포가공으로 업종을 바꾸는 공장이 늘어나고 있다.

쥐치가 가공을 거쳐 쥐포라는 제품이 되면 가격이 높아져 부가가치가 높은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국내 쥐포 가공공장들은 이후 자원 감소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취급 어종을 변경하거나 문을 닫아야만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까지 쥐치가 지속적으로 생산된다면 쥐포 가공산업 전성기가 다시 열릴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쥐치는 11∼12월에 주로 어획되는 어종이어서 물량 공급이 줄면 원료 값이 또 오를 수 있는 특성을 고려하면 현재의 현상이 쥐포 가공산업 전성기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