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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병들이 수돗물 생산 사실상 포기

울산시가 염소냄새 없는 최고급 병들이 수돗물을 생산해 시판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당초 내년부터 병들이 수돗물을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생산설비와 인력운영 등 유지관리비 과다로 경영악화가 우려됨에 따라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다시 검토한 후 추진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시는 환경부가 병들이 수돗물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지난해 3월 발표하자 곧바로 병들이 수돗물과 20ℓ짜리 페트병 수돗물, 어린이와 여성 등의 소비자 기호를 감안한 탄산수돗물 등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도처리시설을 갖춘 울주군 범서읍 천상정 수장에 수돗물 자동 공급장치인 컨베이어 시설, 첨단 살균시설, 병 세척기, 용기 불순물 검사기, 포장기, 냉장보관기기 등의 생산시설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 수돗물평가위원회가 수자원공사의 병들이 수돗물 생산시설을 견학하는 등 사업추진 과정에서 수돗물 이중 생산으로 인한 비용 증가, 생산설비와 유지비 과다에 따른 상수도재원 부담, 경영악화 등이 우려돼 추진을 중단했다.

또 자치단체의 병들이 수돗물 판매를 허용하기 위한 수도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인근 양산과 밀양, 경주, 청도 등지의 물 시장을 감안할 때 제품이 우수하고 생산과 판매전략을 잘 갖추면 병들이 수돗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노출돼 타당성과 경제성을 다시 검토한 후 추진 여부를 판단하겠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