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례없는 풍년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경남 단감이 최근 발생한 기습한파로 냉해까지 입어 재배농가들이 신음하고 있다.
5일 경남 단감농협과 김해.진주시 등 일선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전국적으로 기습 한파가 몰아치면서 수확을 앞둔 단감이 어는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단감농협과 일선 지자체는 김해시 진영읍, 창원시 동읍, 진주시 문산면과 대곡면 등지에서 재배 중인 단감 재배농가 700여곳이 냉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얼어버린 단감은 껍질에 얼룩이 생긴 것처럼 거뭇거뭇해지고 속은 멍이 든 것처럼 거무스름하게 변하면서 상품성을 잃어버린다.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재배농가들은 애써 키운 단감을 출하하지 못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할 실정이다.
김해시 진영읍 일대 3만여㎡에서 단감을 재배중인 김모(40)씨는 "기습한파가 닥친 이후 서리가 내리면서 재배중인 단감의 30~40%가 냉해에 노출됐다"며 "이중 10%는 상품 출하는커녕 폐기처분해야 하고 보험 처리도 되지 않아 농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창원시 동읍과 진주시 문산면 등지의 단감 재배지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서리까지 내리면서 단감 잎이 마르고 착색이 빨라지고 있어 수확을 서둘러야 할 처지지만 일손이 모자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
김해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갑작스런 추위에 각종 과일나무 중 단감이 피해를 본 것같다"며 "시청 공무원 등을 단감 농가 일손돕기에 투입해 단감을 신속하게 따내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