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 중국 등을 제치고 러시아 연해주 농장을 조기 확보해 진출키로 했다.
이로써 경남은 지구온난화에 대비, 연해주 등 북방지역 농지를 확보하는 한편 식량부족에 대비한 안정적인 식량공급 기지를 가지게 됐다.
김태호 도지사를 포함한 경남해외농업협력구축단은 3~6일 러시아 연해주를 방문, 본격적인 연해주 경남농장 개발에 나섰다.
도는 농산물 가격상승이 물가상승을 일으키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에 대비하고 지구 온난화로 작물재배 온도가 해마다 0.61㎞ 정도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북장지역 농지를 선점하고 세계 각국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연해주 항카와 우수리 평원 농경지 약 400만㏊를 놓고 일본과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이 관심을 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는 김태호 도지사의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 연해주 세르게이 다르긴 주지사를 만나 경남농장과 농업교류 협력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예정이어서 세계 각국을 제치고 북방지역 농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경남농업기술원과 국립연해주농업과학연구소는 농업기술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연해주 경남농장 추진 배경= 경남도는 대한민국의 좁은 영토와 식량부족 등에 대비하기 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 연해주에 진출해 미래의 안정적인 식량공급 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연해주 경남농장 개발에 착수했다.
또 농산물 가격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우려되고 최근 많은 국가들이 옥수수 등을 에너지로 사용함에 따라 곡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남은 특히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종단철도(TK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로 단기적으로는 한반도와 극동을 연결해 동북아시아를 관통하는 단일 식량생과 소비망을 구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 러시아 중앙부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식량공급을 수출지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해주 경남농장은 남북농업 협력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북한의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과 중국 동북 3성 출신 조선족, 북한 동포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동포애적 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극동아시아와 시베리아에는 9만여명의 고려인과 우리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 경남농장 개발계획= 경남도는 연해주 경남농장을 경종 및 축산을 병행하는 복합영농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08년 7월 28~30일 현지 답사단을 파견, 후보지 시찰과 분석을 실시한 후 그해 8월 8일 경남농장 개발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현지 법인설립 및 영농조사(2008년 9월 22~26일)를 실시했으며, 2008년 12월 4일 연해주 경남농장개발방안 및 추진전략 수립, 2008년 12월 31일 경상남도개발공사설치조례개정 공포로 사업범위를 확대했다.
지난 1월 개발공사 해외법인설립T/F팀 구성, 운영했으며 2월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다.
지난 3월 13일 현지 품종별 생육상태와 기후적응 조사·분석을 위해 연해주 시험포장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4~11월 8개월간 1㏊에 콩, 보리, 사료작물을 재배했다.
경남도는 시험포장 운영 결과 생육기간이 짧고 자연환경 변화가 심해 영농성과가 불확실성이 높고 러시아 법령과 제도의 잦은 개정으로 정책수행에 어려움이 많음에 따라 용역준공 보고서를 토대로 마스트 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2010년에는 시험포장을 50ha로 확대 콩, 옥수수에 대해 연해주 방식으로 재배하여 노하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1년에는 4월부터 시범농장을 개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연해주 방식 : 최소영농단위 50ha(100m×5,000m)이상으로 기계화 조방농법 방식
◆ 경남농장 추진 방향= 도는 연해주 경남농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단계별 전략적 접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비경제적 요인보다 단기적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재배 작목과 규모를 선정키로 했다.
시범사업을 통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국내농업과 보완관계에 있는 품목 선정, 농기계 이용율 향상 방안, 생산성 향상 위한 다수성 우량품종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해주 종자는 수확량 증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연해주 현지 농업연구소와 협력해 우량종자를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해외개발을 통해 국내로 반입하는 농산물에 대해 저율의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수입 법에 따르면 국영무역의 경우 1~3%를, 국내기업이나 단체가 단독으로 수입할 경우 524.8%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국내기업이나 단체가 생산한 곡물을 저율관세로 반입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남도 서춘수 농수산국장은 "지난 4월 조성한 시험포장에서 재배하고 있는 보리, 콩, 옥수수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재배가 가능한 품종을 대상으로 생산성 및 적응성을 검정하고 있다”면서“생육 및 수확기 조사를 비롯해 토양 정밀분석 등 종합적인 영농분석으로 데이터를 확보해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내년에는 현지 영농규모에 맞는 시험경작에 필요한 농장을 확보, 운영해 앞으로 연해주 경남농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