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의 수제차 명인이 가보로 보관해 오던 차(茶)가 무려 1㎏에 2500만 원이라는 가격에 팔렸다.
이는 기존에 중국 보이차가 갖고 있던 1㎏에 2200만원이라는 `세계최고가'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2일 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화개리 삼신리에 사는 전통수제 녹차 명인 박수근(66)씨가 최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하동 명품 농특산물 홍보 특판전'에 전시한 '수근기차'가 2500만원에 팔렸다.
특판전에서 이 차를 구입한 사람은 홍 씨라고만 밝힌 한 건설업체 대표이사로 알려졌다.
박 명인은 할아버지가 만든 이 차를 땅에 묻은 옹기 속에 보관해 왔고 자신의 이름을 따 '수근기차'라고 불렀다.
중국의 보이차와 비슷하며 녹차를 발효시켜 덩어리로 만든 것으로 `떡차'로도 불린다.
박 명인은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니 80년 정도 발효된 것 같다"며 "옹기 속에 몇 개가 더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로부터 화개녹차 제조법을 전수받은 박 명인은 1999년 5월15일 옛 농림부로부터 전통 수제 녹차 명인(16호)으로 등록됐다.
수제 녹차뿐 아니라 황토가마 구운소금(불가마 황토옹기), 황토팩(화장품) 등 6종류의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전통 수제차 제조법을 보존하려고 가족만으로 차를 만들고 있으며 절대 일꾼을 고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박 명인이 만든 녹차 등 제품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박 명인은 "할아버지께서 만든 떡차가 세계 최고 가격에 팔려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