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부산 '소주전쟁' 소강상태

'소주전쟁'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던 부산지역 소주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21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8월중 부산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은 대선주조 74.7%, 무학 16.1%, 진로 6.7%, 롯데주류 2.3%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1% 미만의 변화만 보이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치열했던 부산지역 소주시장 쟁탈전이 다소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당초 대선주조의 텃밭이던 부산 소주시장은 경남의 무학이 2006년 저도주 '좋은데이'를 내놓으면서 도전장을 던졌고, '처음처럼'을 인수한 롯데주류도 그룹의 기반이 부산이라는 점과 프로야구 롯데를 내세우며 시장확보에 나서면서 치열한 판촉전을 벌여왔다.

일부에서는 시음용 소주의 무료제공이나 주류 도매상을 통한 1+1 이벤트, 소주에 현금을 붙여주는 프로모션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부산지역 1위 업체였던 대선주조는 다른 회사들의 공격적인 시장진출로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지난 5월에는 71.4%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6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부산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과열된 판촉전에 대해 국세청 등 관계 당국이 단속의지를 밝히면서 회사들이 이전투구식 판촉전을 자제하고 공식광고와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바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 주류업계 관계자는 "당초 5% 수준이던 무학의 부산시장 점유율이 16%대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롯데주료도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과열됐던 부산 소주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지나친 판촉전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