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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에 강한 감잎 유산균 개발

헬리코박터균에 강한 '민속식물'인 감잎이 부산 소재 기업체에 의해 유산균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민속식물이란 민간에서 오랜 기간 음식은 물론 질병치료, 기호품 등 일상생활에 이용해 온 전통식물을 말한다.

20일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경상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2년간 공동연구를 통해 발굴한 10여 종의 민속식물 중 감잎의 헬리코박터균 항균활성물질 추출 기술을 부산업체인 디에스바이오켐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국립수목원과 경상대 연구팀은 지난해 10여 종의 민속식물 중 감잎과 들국 등 2종에서 천연물 추출에 성공, 이들 2가지 민속식물로부터 헬리코박터 항균활성 물질을 추출하는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나머지 종과 관련된 특허 출원은 이르면 다음 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위염 및 위궤양치료제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간 10조 원 규모로, 국내에서는 5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약 외에 유산균을 비롯한 유산균 비피더스균의 식품시장 규모는 유산균 음료가 8000억 원, 발효유가 2조50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에 기술이전을 받은 디에스바이오켐은 부산 기장군 소재의 기능성 식품 관련 기업으로 내년 초 상품화를 목표로 감잎 추출 기능성 유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이철호 박사는 "그동안 유제품 등 동물성 항균음료가 많이 만들어졌지만 동물성 항균물질은 살아서 장까지 내려가기가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며 "식물성 항균물질이 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제품화된다면 효율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또 "세계적으로 위염 및 위궤양치료제 연구개발 추세가 장내 위해 미생물에 대해 내성이 없고 인체 내에 독성이 없는 천연물을 개발하는 데 집중되고 있어 이번 연구성과로 민속식물을 이용한 위장질환 예방 및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헬리코박터균은 한국인의 80% 이상이 감염돼 있으며 일단 감염되면 위 점액층과 상피세포의 손상, 염증반응을 유발하며, 최근에는 위암발생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지난 2005년부터 우리 고유의 민속식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경상도와 제주도, 전라도 등 지역에 대한 조사에서 민속식물 700여 종에 대한 정리를 했으며 이후 전국적인 조사와 함께 중국 접경지역까지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