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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없이 키워 몸에 더 좋은 `욕지고구마'

경남 통영시 욕지도의 명물인 `욕지 고구마'를 비료 없이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과 통영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녹비작물인 `헤어리베치'(hairy vetch)를 활용해 욕지고구마 생산량을 늘이고 당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헤어리베치는 콩과의 덩굴성 풀로 줄기와 잎을 비료로 사용하는 녹비작물이다.

두 기관은 올 봄 시범적으로 3㏊의 고구마밭에 헤어리베치를 파종해 키운 뒤 고구마를 심기 2주전 땅에 갈아넣고 고구마를 재배했다.

그 결과 기존 재배법에 비해 상품화할 수 있는 100~250g 크기의 고구마 수량이 48% 가량 늘어났고 당도 역시 31.4도에서 32.6도로 높아졌다.

기존 재배법은 고구마가 커가는 동안 화학비료 또는 유기질 비료를 줘야 해 재배농민들의 부담이 컸다.

욕지고구마 작목반 이종진(68) 회장은 "비료를 전혀 주지 않았는데도 헤어리베치로 재배한 고구마의 상품성과 수량이 모두 좋아졌다"며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50㏊로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통영항에서 30여㎞ 떨어진 욕지도 황토밭에서 재배되는 욕지고구마는 해풍과 함께 강한 햇살을 받고 자라 특유의 단맛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