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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생굴 계절이 돌아왔다"..통영 굴 '출하

겨울철 대표적 수산물로 경남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2009년산 생굴이 13일부터 본격 출하되기 시작했다.

국내 유일의 굴양식 수협인 경남 통영 굴 수하식(垂下式,드림식)수협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동호동 공판장에서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공인한 청정해역에서 갓 수확한 생굴 초매식을 열었다.

이날 위판된 생굴은 품질에 따라 10㎏당 5만원선 안팎에서 형성됐다.

이창웅 굴수협 유통판매과장은 "올해는 태풍도 비켜가고 매년 일부 해역에서 발생하던 폐사도 없어 굴작황이 매우 좋다"며 "생산량이 많아져 가격하락이 우려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껍데기를 까보면 우유색 속살에 검은 테두리가 선명하고 누르면 스펀지처럼 탄력이 있어야 신선한 굴"이라면서 좋은 생굴 고르는 법을 소개했다.

남해안 생굴은 경남 통영과 고성, 거제, 마산, 전남 여수를 중심으로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말까지 4만t 이상이 생산된다.

이는 전국 생굴 생산량의 80~90% 가량을 점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굴수협은 이 가운데 껍데기를 깐 알굴 1만3870t을 위판해 역대최고인 750억원이 넘는 위판고를 올렸다.

서해안 유류사고로 태안지역의 굴수확이 형편없었던데다 중국 수입수산물의 멜라닌 파동 등으로 청정해역에서 기른 통영굴이 지난해 연중 크게 인기를 끌었다.

나머지는 굴가공업체가 직접 통조림이나 마른굴, 훈제굴로 가공하거나 냉동시킨 뒤 내수판매 또는 일본과 동남아, 유럽 등에 수출했다.

본격적인 생굴생산이 시작됨에 따라 부녀자 수십명을 고용하는 굴까기 공장(굴 박신장)들도 여름동안 휴식기를 끝내고 굴가공에 들어가면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