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는 생일 때나 식후에 먹는 디저트 정도로 생각했다면 당신은 유행과는 거리가 먼 사람. 최근 부산 지역에 다양한 디저트와 차를 식사대용으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산 서면에 첫 문을 연 '슈에뜨 케익 하우스(대표 안형태)'는 케이크 뷔페라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보통 뷔페라고 하면 다양한 음식을 먹는 곳으로 생각하지만 슈에뜨는 40여 종의 케이크와 파스타, 샐러드 등을 갖춰놓고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또 다양한 종류의 미니 케이크와 타르트, 휘낭시에 등의 구운 과자뿐 아니라 수제 초콜릿과 푸딩까지 마련돼 있다.
슈에뜨 김보람 매니저는 "가게 문을 연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생일 축하파티 등을 문의하는 손님들도 있다"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일요일 오후에도 어린이 손님들의 생일잔치가 한창이었다.
안연실(여·22·부산 사하구 장림동)씨는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친구들과도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1인당 120분간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평일 1만2900원, 주말·공휴일은 1만48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 30분 까지 영업한다.
지난 4월에 부산 해운대구 우1동 카멜리아 상가에 문을 연 부산 최초의 미니컵케이크 전문점인 '레드벨벳(대표 박기환)'에도 20~30대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기환 대표는 "보통 케이크류는 여름이 비 성수기지만 관광지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오히려 여름에 매출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주 메뉴는 컵케이크 10여 종과 생화장식이 들어간 플라워케이크로 카스텔라 등의 홈베이커리도 마련돼 있다. 모든 제품의 재료는 유기농으로 매일 구워 그날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미술을 전공한 박 대표와 직원 3명이 가게 인테리어와 컵케이크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직접 한 것도 손님들에게 인기다. 컵케이크류의 가격은 3500~4000원 대. 월~토요일 오전 10시~밤 9시까지 영업한다.
레드벨벳은 이번 달 말이나 오는 11월 초께 부산 중구 예전 미 문화원 근처에 '더 카페(The Cafe)'라는 이름으로 120평 규모의 직영점을 열 계획이다. 해운대 본점과는 다르게 내부에 커피 전문점도 함께 들어서 커피와 컵케이크를 즐길 수 있는 숍인숍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지역 호텔도 하이티 상품을 내놓고 있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파노라마 라운지에서 오는 31일까지 '파노라마 라운지 가을 하이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퓨전 떡과 초콜릿, 머핀, 샌드위치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차와 함께 제공된다. 차는 얼그레이, 블랙퍼스트티, 피치 가든 등의 홍차나 솔잎차, 매실차 등의 전통 차 또는 커피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