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 곳곳 참다랑어 출현..양식에 `청신호'

경남의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고급 생선의 대명사인 참다랑어(참치) 양식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남해안 곳곳에서 참다랑어 치어들이 잡히고 있다.

참다랑어 양식은 자연상태의 치어를 잡아 성어로 키워 출하하는 형태로 이뤄지는데 치어 확보가 어렵고 양식기술이 까다로워 일본 등 극소수 국가에서만 성공했다.

그러나 연근해에서 치어 확보가 가능해짐에 따라 걸음마를 뗀 국내 참다랑어 양식에 청신호가 켜졌다.

12일 경남 시ㆍ군들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통영 욕지도에서 참다랑어 양식을 시도하고 있는 인성수산은 9월부터 욕지도 앞바다에서 포획된 참다랑어 치어 160여 마리를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 넣어 키우고 있다.

정치망에 붙잡힌 이 참다랑어 치어들은 몸길이 40㎝ 가량에 무게는 2㎏ 안팎이다.

욕지도 해역에서는 매년 여름~가을에 걸쳐 어린 참다랑어떼가 회유하고 있으며 올해는 해파리의 영향으로 한여름에는 거의 잡히지 않다 9월 이후 어획량이 늘고 있다.

욕지면 갈도 해상에서도 통영시의 의뢰로 참다랑어 자원량 조사를 맡은 한국해양연구원이 7~10월에 걸쳐 정치망으로 몸길이 30㎝ 내외의 참다랑어 180여 마리를 잡았다.

남해군에서는 지난 1일 정치망 어장을 운영하는 차경석(47)씨가 남해군 남동쪽인 삼동면 물건 해역에서 몸길이 1.4m, 몸무게 50㎏에 달하는 대형 참다랑어 한마리를 잡았다.

국내 연안에서는 몸길이 1m가 넘는 대형 참다랑어는 좀처럼 잡히지 않아 이번 포획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대형 참다랑어가 잡힌 남해군 물건 해역에서는 예로부터 참다랑어 치어가 간간이 잡혔다.

이밖에 최근 거제 연안에서도 참다랑어 치어가 잡히는 등 통영과 거제, 남해를 중심으로 경남 남해안 곳곳에서 포획 사례가 늘고 있다.

홍석남 인성수산 부사장은 "참다랑어 양식의 관건은 종묘 확보인데 다행히 국내 연안에서도 치어가 잡히고 있다"며 "앞으로 회유량이 늘어나면 전용 어획선을 운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